오늘 몸상태가 안좋아서 팀장님께 오늘 좀 늦게 출근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안왔다.
고민하다가 결국 큰 맘 먹고 나와서 독산역에서 출근하는 지하철을 타는데
지하철이 고장나서 운행을 못한다면서 다 내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들 내려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모두들 엄청나게 분노했다.
나는 그 분노수치와 스트레스를 한데 모으면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죽어가고 있는듯한 표정을 구경하며
나만은 웃기고 재미있었던 일을 일부러 상상하면서 혼자 웃어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분노한 사람들은 나를 보며 내가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근을 하고나니 팀장님께 답장이 왔다.
[네 그령게 하쎄요]
오타가 작렬하는 팀장님의 문자. 하지만 무슨 뜻인지는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
ㅋㅋㅋ 그렇지만 이미 늦었다는거.
게다가 난 여기서 아픈데도 막 쾌활하게 웃고 있다.
그래서 아무도 나 아프다고 생각 하지 않을 것 같다. 그것만은 좀 슬프다.
웃음이 나는건 어쩔 수가 없는건데.
오늘 하루는 왠지 엽기적이다.
내 얘기를 들은 남자친구가 메모로 남기라고 해서 이렇게 일기로 남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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